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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리가 플라스틱이 떠다니는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 제공
해양 생물 종의 약 90%가 플라스틱 때문에 위협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2040년까지 해양 플라스틱은 지금보다 3배 늘어나 해양 생태계에 상당한 위협이 될 전망이다.
세계자연기금(WWF)는 9일 플라스틱과 관련한 연구 2592개를 종합해 분석한
‘플라스틱 오염이 해양 생물종, 생물다양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냈다.
WWF는 보고서에 대해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이 해양 생물 및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규모에 대해
가장 포괄적이면서도 최신의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를 보면 해양 생물종 297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88%가 플라스틱에 의해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었다.
보고서는 “표본이 적어서 생태계 전체에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플라스틱이 대부분의 해양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강한 경향성만큼은 명확하다”고 했다.
종별로 살펴봐도 해양 플라스틱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드러났다.
하와이 오아후 섬 인근 산호의 65%는 낚싯줄에 얽혀있다.
이 때문에 산호병 발생률이 높아져, 그중 80%는 전체 또는 일부가 죽었다.
바닷새가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경우는 최대 90%에 달했고, 바다거북도 플라스틱을 먹은 경우가 52%였다.
동물이 플라스틱을 먹을 경우 장기 손상으로 죽을 수 있고 면역 반응과 생식 능력이 감소되기도 한다.
세계자연기금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미세플라스틱은 이미 생태적 위험 한계치에 도달했다고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1㎥당 1.21×100000을 넘으면 해양 생물 개체 수 감소,
멸종 등 심각한 생태적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데, 지중해·동중국해·북극 해빙 지역 등에서 이미 기준을 넘겼다.
한계치를 넘으면 생태적으로는 회복이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2040년까지는 플라스틱 생산량이 2배 이상 증가하고, 바닷속 플라스틱 쓰레기는 3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
21세기 말까지는 그린란드 면적의 2.5배가 넘는 해양 지역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50배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WWF는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유엔환경총회에서 각국이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 조약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WWF 글로벌 해양 프로그램 부국장 기슬레인 르웰린은 “우리는 플라스틱 오염을 멈추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 해양 생태계가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며 “플라스틱 오염을 막는 구속력 있는
국제 조약에 동의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