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기금(WWF)은 8일(현지시각) 독일 알프레트 베게너 연구소에 의뢰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실태를 조사한
2600여개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전세계 바다의 플라스틱 오염이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분석에 참여한 생물학자 멜라니 베르크만은 <에이피>(AP) 통신에 “심해의 해구,
해수면, 북극의 얼음에서도 플라스틱 오염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 동물들의 질식사를 직접 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화학물질 유출 등으로 산호초를 포함한 바다 생태계 전체를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의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2050년까지 바다의 플라스틱 오염은 현재의 4배에 달하고,
2100년에는 50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 전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3억9600만t이며 2030년엔 그보다 4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전세계가 폐기물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재활용을 확대하면 플라스틱 배출을 36~91%까지 줄일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전망에 따르더라도, 바다의 플라스틱 오염 확산을 늦출 뿐 줄이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전체 조사 대상 해수면에서 1㎢당 평균 3127개의 플라스틱 쓰레기와 20만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오염이 특히 심한 바다로는 유럽의 지중해 동남부와 동중국해와 황해(서해)를 아우르는 지역이 꼽혔다.
보고서는 2020년 해수면부터 해저까지 전체 플라스틱 오염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두 지역은 이미 위험 수위를 한참 넘었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대체로 1㎦당 플라스틱이 6650~1만개를 넘으면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보는데, 두 지역은 모두 이를 훌쩍 넘겼다.
플라스틱 오염 위험 지수(1 이상이면 위험)로 보면, 지중해의 2010년 위험 지수는 5.37이었으며 중국 연안은 12.4로 평가됐다.
당시 세계 평균은 0.51이었다. 2050년에는 두 바다의 위험 지수가 각각 10.2와 20.0으로 높아지고
2100년에는 15.7과 27.1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플라스틱 오염 피해에 직면한 생물종은 2788종에 이르지만 구체적인 피해가 조사된 종은 297종에 그쳤으며
이 가운데 88%가 플라스틱 오염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출처: 세계 모든 바다, 플라스틱 오염에 ‘신음’…황해는 특히 심각 : 국제일반 : 국제 : 뉴스 : 한겨레 (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