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생산된 포장·배달 용기가 21억개에 달한다는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녹색연합은 20일 “포장, 배달 용기의 연간 생산량 11만t을 용기의 무게(약 52g)로 환산한 결과, 연간 21억 개의 용기가 생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1일 기준으로 따지면 매일 303t의 용기가 생산되는 것이다.

배달 등 온라인을 통한 음식 주문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온라인 쇼핑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018년 5조2628억원, 2019년 9조7354억원, 2020년 17조3336억원으로 늘었다.

2년 만에 거래액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생활폐기물 중 플라스틱 발생량 역시 전년 대비 18.9% 늘었다.

같은 기간 포장, 배달 용기의 생산량 역시 19.7% 늘었다. 포장, 배달용기의 생산량과 플라스틱 발생 증가량이 비슷한 수준이다. 

녹색연합은 “배달음식 주문량이 증가한 만큼 한 번 쓰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배달용기 쓰레기 역시 늘어났다”며

“특히 배달 용기는 오염도가 높아 재활용되지 않고, 대부분 소각 처리되고 있어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오염 문제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했다.

환경부는 배달음식 주문 증가로 인한 플라스틱 문제와 관련해 1회용품 줄이기 로드맵, 포장·배달업계와의 자율협약, 생활 폐기물 탈플라스틱 대책 등을 발표했다.

녹색연합은 이같은 대책들은 근본적인 ‘포장, 배달용기 사용 억제’ 방안은 아니라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에서는 2022년부터 플라스틱 면봉이나 포크, 나이프, 숟가락, 접시, 빨대 등의 식기류, 풍선 막대의 시장 출시 자체가 금지된다.

식품이나 음료 용기의 경우 생산자가 폐기와 재활용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5월 공개된 환경부의 ‘배달용기 감량을 위한

표준화 및 개선방안 마련 연구’ 용역보고서에는 용기 사용 자체를 억제하는 것보다 ‘용기의 중량’을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배달용기의 두께를 계산한 뒤 이를 줄여 표준화된 재질의 용기를 만들어 배달용기의 중량을 줄이자는 것이다.

보고서는 두께를 줄일 경우 각 사별 배달용기와 실생활에 사용되는 배달용기의 중량이 22~28%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녹색연합은 “배달쓰레기 문제는 용기 사용을 억제하는 것이 핵심인데,

재활용에만 초점을 맞춘 표준용기를 먼저 도입하면 안 된다”며

“환경부가 개정을 추진 중인 자원재활용법에서도 규제 대상이 1회용 수저로 한정돼 실질적 감량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출처 : https://m.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110201923001#c2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