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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상수원인 강원도 춘천시 의암호에 최대 3760조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유입됐다.
공지천 주변 식물 뿌리에 다량 붙어있는 페인트 조각들. /강원대학교 김만구 환경융합학부 교수 연구팀 제공=연합뉴스
18일 강원대학교 김만구 환경융합학부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에서 11월 중순 사이 춘천시가
의암호 주요 지류인 공지천에 칠한 파란색 수용성 페인트가 벗겨져 유입됐다.
페인트 미세플라스틱은 일반 미세플라스틱보다 유해성이 크다.
이에 북한강 수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겨울로 접어들면서 눈이 내리자 페인트가 벗겨지는 ‘박리현상’이 나타났고, 도색한 지 4개월 만에 콘크리트 바닥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페인트가 적합하게 시공되지 않아 미세 입자로 마모되어 공지천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박리현상이 일어난 지점부터 의암호에 걸쳐 미세플라스틱 유입 실태조사에 나섰다.
물속 토양에서 관찰된 페인트 미세플라스틱. /강원대학교 김만구 환경융합학부 교수 연구팀 제공=연합뉴스
퇴계교와 남춘천교 사이 지점으로 무려 1만 7700개가 검출됐다. 이어 석사교 지점에서도 1만 3128개가 발견됐다.
의암호 내 퇴적 토양 3곳에서도 각각 16개, 18개, 36개가 검출돼 미세플라스틱이 의암호까지 유입된 사실이 드러났다.
공지천 인근 식물 뿌리에서는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한 파란색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기도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총 도색 면적 5802㎡ 중 60%에 육박하는 3481㎡가 벗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도색에 쓰인 페인트 양이 1톤인 점을 감안하면 벗겨진 페인트 양은 약 0.6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계로 유입된 미세플라스틱 개수는 최소 11억 개에 이르고, 최대로는 3700조 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페인트 조각이 미세플라스틱 형태로 바뀌어 공지천에서 의암호를 거쳐 한강으로
유입되어 수생태계와 수계의 수자원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채민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