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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오염 주범 '미세 플라스틱' (아시아엔/ 21.08.10)
2021 August. 10
해양 쓰레기 중 약 80%는 육지에서 발생하고 나머지 20%는 선박에서 버리는 쓰레기다.
인간이 버린 쓰레기는 바다를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해양 생물을 위협한다. <사진 연합뉴스>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들은 세계 바다에 떠도는 플라스틱 조각은 5조개 이상으로 추정하며, 해류가 순환하는 곳에는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생겼다.

태평양에는 플라스틱 1조8천억 개로 형성된 웬만한 나라보다 큰 쓰레기 섬이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이 섬을 국가로 인정해달라고 UN에 요청했으며, 환경운동가인 앨버트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이 섬의 1호 국민이다.

연간 1270만톤(매 1분마다 트럭 1대 분량)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어 이는 지구를 400바퀴 감을 수 있는 양이다.

 미국 해양교육협회(SEA)는 해양 쓰레기는 주로 육지에서 쓰고 버린 생활용품 조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해양 쓰레기 중 약 80%는 육지에서 발생하고 나머지 20%는 선박에서 버리는 쓰레기다.

인간이 버린 쓰레기는 바다를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해양 생물을 위협한다.

유엔환경계획의 해양쓰레기 보고서에 따르면, 해양 생물 267종이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피해를 입고 있다.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는 해마다 바닷새 100만 마리와 바다거북 10만 마리가 플라스틱 조각을 먹고 죽은 것으로 추정한다.

미국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서부 연안에서 잡힌 물고기 중 35%의 뱃속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검출됐다.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오인해 먹은 물고기를 결국 인간이 섭취하므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바다로 흘러든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류와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 마모되고 태양열에 의해 부서진다.

자외선에 노출된 플라스틱 폐기물은 몇 달 내에 수많은 조각이 된다.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는 4개 부류로 분류할 수 있다.

즉, △0.05-0.5cm 크기의 소형 플라스틱, △0.5-5cm 크기의 중형 플라스틱, △5-50cm 크기의 대형 플라스틱, △50cm 이상인 초대형 플라스틱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큰 플라스틱이 아니라 작은 플라스틱이다.

지름 5mm 이하의 플라스틱을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 또는 마이크로비즈(microbeads)라고 부르며,

전 세계 바다를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이 최대 51조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에는 두 가지가 있다.

즉, 처음부터 인위적으로 작게 만든 플라스틱 입자를 ‘1차 미세플라스틱’이라 하며,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간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모되고 깨져 작아진 입자를 ‘2차 미세플라스틱’이라고 한다.

1차 미세플라스틱은 치약, 각질 제거용 세안제 등 주로 물로 씻어내는 제품의 세정 기능을 높이기 위해 첨가된 것이다.

한 제품에 많게는 280만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들어있으며, 보통 하수처리시설에서 걸러지지 않고 강, 하천, 바다로 유입된다.

이런 제품을 단 한 번만 사용해도 약 10만개의 미세플라스틱이 하수도로 씻겨 내려가므로 소비자가 해양 오염에 동참하는 셈이다.

유럽연합(EU) 환경집행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화장품에 사용된 미세플라스틱이 매년 최대 8627톤이 유럽 주변 바다로 유입된다.

북구 스웨덴이 우리 시대 현안인 탄소 배출 줄이기에서 앞서가는 주요 항목의 하나로 스웨덴 국민들의 선진적인 생활 습관인 재활용이 몸에 배어있는 것을 꼽는다.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바다에서 물고기보다 더 많은 플라스틱이 존재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reduce), 재사용하고(reuse), 재활용하고(recycle), 그래도 안 되면 소각해야 한다.

즉 폐기물과 관련한 기본원칙을 지켜야 한다.

한편 5월 30-31일 개최된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서울선언문’이 채택됐다.

서울선언문은 정상회의 참가 국가 및 국제기구들의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실천을 담은 문서다.

주요 내용은 △기후위기가 환경문제만이 아니라 경제, 사회, 안보, 인권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는 데 동의한다.

△코로나19 역시 녹색회복을 통해 극복하기로 한다. △녹색회복은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하자는

파리협정(Paris Agreement,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 등을 기술했다.

서울선언문은 14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7번 항목은 해양플라스틱에 관하여 언급하였다.

“우리는 해양오염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특히 해양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적 결속이 필요하다는 데에 동의한다.

우리는 해양이 중요한 자연적 탄소흡수원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해운의 탈탄소화를 통해

 해양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고 해양의 추가적인 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해양플라스틱, 더 늦기 전에 공동대응해야 한다. 우리나라라고 예외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