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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 사체와 플라스틱 폐기물. 이 비닐, 그물조각 등은 다른 바다거북 사체에서 확인된 것들이다. /국립생태원 제공
장난감, 비닐봉지, 페트병 등 주위를 조금만 둘러봐도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아주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이라고 부른다.
모양과 형태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크기 5㎜ 이하의 플라스틱 조각을 미세플라스틱이라고 정의한다.
미세플라스틱은 어떻게 만드는지에 따라 1차 미세플라스틱과 2차 미세플라스틱으로 구분한다.
1차 미세플라스틱은 처음부터 플라스틱 조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치약, 세안제 등 생활용품의 원료로 사용된다.
2차 미세플라스틱은 페트병 등 각종 플라스틱 제품이 강한 자외선과 파도로 풍화되면서 잘게 쪼개진 조각들을 일컫는다.
치약·세안제 걸러지지 못해 생선·조개가 섭취 2018년 연구 인천·경기 해안 농도 세계 두번째 치약, 세안제 등을 사용할 때 나오는 1차 미세플라스틱은
하수관을 지나 걸러지지 못하고 바다로 흘러간다. 또 육지와 바다 곳곳에서 버려진 플라스틱 제품이 풍화되면서 생긴 2차 미세플라스틱 또한 바다를 뒤덮고 있다.
인천·경기 앞바다는 전 세계에서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영국 맨체스터대학 연구팀이 2018년 4월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발표한 미세플라스틱 관련 논문을 보면,
인천·경기 해안에서 확인된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전 세계 27개 조사지역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우리가 버린 미세플라스틱이 우리에게로 다시 돌아온다. 동물성 플랑크톤과 작은 물고기들이 미세플라스틱을 단백질 등 먹이로 착각해 섭취하고 있다.
이후 먹이사슬에 따라 더 큰 해양생물이 차례로 섭취하고, 최종적으로 생선과 조개류 등으로 우리 밥상에 올라온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4월 학회지에 발표한 '인천 지역 유통 수산물 및 수산물 가공품 중 미세플라스틱 오염도 조사'에 따르면,
2019년 1~10월 인천에서 유통 중인 수산물과 수산물 가공품 101개를 대상으로 미세플라스틱 잔류량을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전문가들은 매일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이 생성되고,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 만큼 발생을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창균 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플라스틱이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흡착하는 역할을 하고,
미세플라스틱의 경우 나노 단위로 분해됐을 때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세포 안까지 침투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며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어떤 유해성을 가지는지 아직 명확히 입증되진 않았지만,
유해성이 아예 없다고도 봐선 안 되기 때문에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경인일보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10731010003686